
사주명리학에서 음간에 속하는 계수와 정화는 완성형 일간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쓰임을 갖느냐가 생존의 핵심입니다. 이 두 일간은 스스로의 쓰임이 정립되지 않으면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이 되고 언제 증발해서 사라질지 모르는 빗물이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브랜드 구축에 힘쓰게 됩니다. 다만 계수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정화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계수의 독보성: 자기만의 특장점으로 만드는 브랜드
계수는 브랜드를 구축할 때 남들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자기만의 특장점을 살려서 구축합니다. 스포츠 계에서는 김연아 선수, 가수에는 현아, 배우로는 김고은이 대표적인 계수 일간입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많지만, 섹시 여가수는 많지만, 예쁜 여배우는 많지만 계수는 그중에서도 확실한 브랜드를 만들어냅니다. 지브리 세계를 만들어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계수이며, 유튜버로는 유스페라가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독특한 덕질을 꾸준히 하는 점이 어필이 돼서 많은 팬들을 거느린 유튜버가 됐습니다.
계수는 성격적으로도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남들에게 맞춰주고 남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개성을 못 살리는 사람보다는 자기가 가진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개성대로 행동을 하면서 그것이 남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주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본인도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따라서 계수를 이해하고 나면 계수인 사람을 대할 때는 뭔가 억지로 꾸며내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흐르는 대로 놔두면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편합니다. 계수들이 특히 더 잘 맞고 더 잘 뭉친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서로는 어디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무쌍한 부분들을 이해를 하거든요.
관상학적으로 보면 계수는 첫인상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이 쌓이는 얼굴이 많습니다. 고정적인 사람들은 이런 계수가 변덕스럽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를 추구하며 창의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계수는 그 자체로 십성으로 치면 상관의 성분이기도 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만의 결을 끝까지 밀어붙일 때 독보적인 브랜드가 되며, 자유를 잃는 순간 매력이 급격히 흐려지는 특성을 지닙니다.
정화의 대중성: 꾸준함과 친근함으로 쌓는 신뢰
비가 오면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과 반대로 촛불인 정화는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또한 정화에 대해 잘 알려진 사실 중 하나는 정화는 10간 중에 하나만 꾸준히 파기 장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먹방 유튜버들 대부분이 정화입니다. 먹방으로 성공하려면 수많은 똑같은 걸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미묘하게 사람들의 호감을 사야 합니다. 몇 년을 해도 이렇다 할 발전이나 전문성이 생기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때때로 현타가 올 수 있고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는 꾸준함이 생명인데요. 하나를 파는 데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아무나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화 유명인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유재석, 이효리, 아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친근한 메시지와 이미지, 선후배 동기들과 주변인들의 좋은 평판, 속한 사회가 만들어 놓은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상에서도 정화는 처음부터 친근하고 신뢰를 주는 인상이 강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이미지 관리와 꾸준함으로 대중적 신뢰를 얻는 것이 정화의 핵심 전략입니다.
다만 정화는 기준이 바깥에 있기 때문에 도덕적이고 바른 이미지가 깨지고 대중의 질책을 받는 것을 유독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반대로 계수는 이병헌, 김민희처럼 다른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이병헌은 스캔들이 터졌음에도 연기로는 깔 수가 없다 같은 여론이 퍼지면서 이 스캔들을 무마시켰습니다. 즉, 흠이 안 나도록 지키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흠이 나도 그것을 이길 정도의 능력을 갖는다, 이게 계수입니다. 김민희의 불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욕만 먹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래도 연기 잘하고 독보적인 페이스였다. 사랑 때문에 제일 잘 나갈 때 자기의 커리어를 져버린 불운의 여배우'라는 여론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화는 도덕성과 평판에 지나치게 묶이면 쉽게 소진되는 반면, 계수는 능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계수와 정화의 궁합: 역할과 거리 조절이 핵심
본격적으로 궁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정화와 계수에 있으면 좋은 무기가 되는 글자들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정화의 경우는 갑목, 경금이 무기가 되고, 계수는 형태가 계속 변화하는 만큼 몇 가지로 정의 내리긴 어렵지만 확률적으로 신금을 많이 쓰고 추운 때는 병화를 씁니다. 이것은 각각 지지로 정화는 인목, 묘목, 해수, 신금, 계수는 유금과 인목, 사화와 화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화와 계수는 유독 또 사주에서 필요한 글자와 궁합이 비슷하게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이거는 계수, 정화 분들은 말해 뭐해 수준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부분일 겁니다. 음간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수를 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이러한 똑똑한 음간도 현실이고 나발이고 하면서 아닌 걸 알면서도 빠져들게 되는 일간을 하나씩은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계수에 갑목이 그런데요. 계수에 갑목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만의 곤조를 고수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고 싱그럽고 생하는 관계다 보니까 생해주고 싶은 의지가 듭니다. 같은 목일간이더라도 그나마 을목은 같은 음간이라 통하는 면도 있고, 또 초식남 같은 을목남이라면 키우는 맛도 있으면서 꽁냥꽁냥 잘 지낼 소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목은 나무라서 빗물이 계수를 필요로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사주적 계수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한정적이거나, 결국에는 제목이나 땔감으로 쓰여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계수의 사랑을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 고마움이 사그라들고 자유분방한 본연의 성질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갑목 계수 커플로는 이광수 이선빈 커플이 있는데요, 이 커플도 이선빈이 먼저 좋다고 해서 사귀게 된 건 유명한 사실입니다.
정화에게 무토도 처음에는 나의 따뜻함으로 이 돼지를 몰랑몰랑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장기전이 되면 벅차다는 걸 느끼고 정화는 계속 서운한 관계가 됩니다. 하트 시그널 이 시즌은 김현우가 나왔던 레전드 시즌이었는데 이 시즌의 인기를 이끌었던 김현우와 오영주가 무토와 정화였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끌리고 오히려 무토인 김현우가 먼저 오영주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오영주는 혼란스러워하고 오해하고 집착하고 그렇게 되면서 김현우가 서서히 식게 됩니다.
반면 좋은 궁합도 많습니다. 남자가 편관이 되는 관계는 남녀의 궁합이 때문에 묻고 따지지도 않고 좋게 보는 편입니다. 계수에 기토가 대표적인데, 결혼 전 장기 연애했던 황정음과 김용준 씨가 그 예입니다. 사주를 놓고 봐도 기토는 계수를 만나면 아주 자연스럽게 물을 대서 논밭을 일구게 되니 좋은 관계로 봅니다. 경금 같은 경우는 그냥 경금이 계수를 워낙에 예뻐라 합니다. 프로페셔널한 경금이 보기에 계수는 프로페셔널한 데 더해서 센스 있고 똑 부러져 보이니 눈에서 하트가 나옵니다. 박명수 한수민이 경금 계수 부부입니다.
보통 정화, 갑목, 경금은 세상으로 같이 다닙니다. 이 말인즉은 사주적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라는 겁니다. 이 셋은 벽갑인정이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경금이 갑목을 패서 땔감으로 만들어서 정화의 불을 지피고 이 불은 다시 그저 하나의 거대한 쇠 덩어리에 불과했던 경금을 녹여서 쓰임을 만들고, 그 경금이 다시 갑목을 패서 쓰임을 만든다는 순환의 논리입니다. 끌리는 작용력을 봤을 때 정화는 경금을 극하고 갑목에 생 받음으로 정화 여자에게 좋은 관계입니다. 대표적으로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있습니다.
계수와 정화 같은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르기 때문에 잘만 만난다면 서로 보완도 되고 시너지가 엄청납니다. 또 둘 다 커리어적인 아이기 때문에 일로서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무한도전을 하면서 만난 유재석, 나경은 부부가 있고, 지브리를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애니메이터였던 그 부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계수는 먹구름이 되어 달을 가리기도 하기 때문에 궁합을 잘 맞춰봐야 합니다. 이 둘이 함께할 때는 감정이 아니라 역할과 거리 조절이 핵심이며, 잘 맞으면 개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키우는 드문 조합이 됩니다.